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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옛 놀이터, 새로운 놀이터 - 소원 어린이 놀이터

by 슬몃 2022. 4. 20.

거리 두기 끝. 봄 시작.

 22년 4월 코로나 거리 두기가 끝났다. 우리 아이들은 그동안 실내에서 너무 많이 놀았다. 밖에서 놀기 좋은 날씨다. 이전에도 주말이 되면 산책이라도 나가려고 했다. 가끔은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기도 했다. 거리 두기 종료와 봄 날씨는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 밖에서 놀고 싶게 만든다.


 오랜만에 아버지 댁으로 갔다. 거기라고 특별한 곳은 아니다. 부모님과 같이 인천 대공원에 놀러라도 갈까 생각했다. 코로나 후유증인지 너무 피곤했다. 내 마음과 다르게 아침 식사 후 잠이 들었다. 대신 놀이터를 가기로 했다. 

 

 

그네, 시소, 미끄럼틀. 너무 단조롭다.

소원 어린이 놀이터. 흔하다.

 동네 놀이터에 갔다. 미끄럼틀, 시소?, 그네. 단조로웠다. 그래도 다른 놀이터에 비해서 높낮이가 다른 미끄럼틀도 있다. 높은 미끄럼틀에는 안전바가 높게 설치되어 있었다. 어른이 손을 대기에도 높은 높이였다.

 

큰 미끄럼틀
작은 미끄럼틀
그네

 

 아주 옛날. 내가 어렸을 때 이곳은 공사 자제들이 보관된 곳이었다. 친구와 나는 몰래 그곳에 들어가 갔다. 지금에서야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땐 대문이라도 열어 놓은 듯 들어가기 쉬웠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놀이터였다. 하고 싶은 걸 뭐든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친구와 집을 만들었다. 큰 원통형 콘크리트로 된 배수관 같았다. 잘 꾸며 놓으면 비가 오는 날에도 걱정 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나의 대형 레고가 평범한 놀이터가 됐다.

 

 아이들과 놀이터에 가면 재미없다. 어른이 노는 곳이 아니니 어른 수준으로 재미있을 필요는 없다. 큰 아이랑 둘이서 할 수 있게 바꾼 얼음 땡 놀이를 하고 놀았다. 조금만 뛰어도 벌써 힘들다. 우리 아이는 놀이 기구에는 관심이 없다. 한번 타보는 걸로 만족하는 듯했다. 공룡 소리를 내며 뛰어다닌다. 나는 사냥감이다. 살기 위해 열심히 도망친다. 갑자기 배수구가 나왔다. 음폭 빠져있다. 깜짝 놀랐다. 놀이터 바닥에 이게 뭐야!

배수구?!

 

트램펄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잠깐 트램펄린이라고?! 퐁퐁, 방방이라고 불리던 트램펄린이 놀이터 바닥에 있었다. 물론 트램펄린이 설치된 키즈카페도 많이 있다. 트램펄린은 코로나 시대 어린이들의 체력 방전을 위해 필수 템처럼 보였다. 나도 구매 버튼 누르기 전까지 갔었다. 나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쉽게 볼 수 있는 트램펄린이다. 집에도 있을 법한 트램펄린이다. 놀이터에서 만난 트램펄린은 반가웠다.

 

트램폴린. 방방. 퐁퐁. 봉봉

아이들이 없을 때, 나도 한번 뛰어보자.

 큰 아이를 쫓아간다. 작은 아이도 쫓아간다. 은근 슬쩍 트램펄린이 있는 곳으로 유도한다. 큰 아이가 트램펄린을 밟고 튀어 나간다. 나도 슬쩍 밟고 튀어 나간다. 아니 나는 돌아와 방방 튀고 있다. "와~ 높다." 한순간 초등학생 때가 생각이 난다.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놀고 내려오면 멀리 가 생긴다. 바닥이 울렁인다. 깔깔대고 웃는다. 이젠 아이랑 같이 튄다. 내 옛 친구들은 가고, 새 친구들과 뛰고 있다. 행복하다.

 


🗄️ 참고자료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32 소원 공원, 소원 어린이 공원
네이버 지도 http://naver.me/xKQtfwCg
카카오 지도 http://kko.to/z5D3kl1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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