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안전해야 해
이어폰 줄이 어딘가에 계속 걸렸다. 책상 의자에 걸려 컴퓨터에서 빠졌다. 손에 걸려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빠졌다. 불편했다. 아내가 갤럭시 S20로 바꾸며 버즈를 받았다. 그 버즈를 내게 선물 (양보) 했다. 아내도 최근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했다. 나는 그때 아내도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한 줄 몰랐다. 그냥 내가 하나 살걸 그랬다. 갤럭시 버즈를 사용한 지 2년이 넘었다.
나는 답답한 느낌이 드는 커널형이 싫었다. 바깥소리가 안 들려 싫었다. 사람들 소리도, 차 소리도 잘 안 들린다. 아이들이 자고 집에서 이어폰을 사용한다. 글을 쓸 땐 커널형 이어폰은 좋다. 왠지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내가 사라졌다. 언제 사라졌는지도 몰랐다. 그냥 싸한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사라져 있었다. 자다 깨어난 아이도 차단해준다. 커널형은 아빠에게 해롭다.
차음성이 좋을 때도 있다. 속상하거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땐 온전히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아내나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좋다. 역시 나는 이어팟이 제일 잘 맞았다. 제일 편하다.
원하던 블루투스 이어폰
계속 찾았다.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줄이 없어야 한다. 디자인이 심플해야 한다. 2년 동안 원하는 형태 블루투스 이어폰은 없었다. 이어폰 리뷰를 해주는 유튜브도 구독하며 신제품이 나오길 기다렸다. 버즈 라이브가 나왔다. 회사 동료가 구매했다. 나도 슬쩍 착용해 봤다. 뭔가 아쉬웠다. 오픈하다 말았다.
소니 링크 버즈가 나왔다. 드디어 내가 찾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나왔다. 완벽한 오픈형 타입. 작은 크기. 연결된 줄도 없다. 멀티포인트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유튜버 리뷰도 칭찬이 많다. 내 이어폰 후보 중 10만원이 넘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없었다. 20만원이 넘지만 의심 없이 결재했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닌깐.
케이스가 작다.
버즈 보다 작다. 매트한 느낌도 마음에 들었다. 재생 플라스틱이라 이런 느낌이 나는 건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다.) 손에 쥘 때, 느낌도 좋다. 사이즈가 작아서 바지 주머니에 넣을 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바지 주머니가 불룩 튀어나오는 게 싫다. 아빠이고 싶지 아저씨가 되고 싶지는 않다. 버즈 대비 조금 더 작다. 불룩한 느낌도 좀 더 줄었다.
열기 힘들다. 버즈는 뚜껑이 중간에 잘 배치되어 있다. 열고 닫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링크 버즈는 뚜껑 밑 아래판에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 작은 케이스 크기 때문에 이 버튼이 누르기 힘들다. 손이 작은 여자들은 불편함이 없을지 모르겠다. 나는 173cm 66kg에 크지 않은 손이다. 사무직이라 손에 근육이 많지도 않다. 1주일 동안 사용하며 케이스 뚜껑을 열 때가 제일 불편했다. 뚜껑이 버튼으로 열리기 때문에 케이스를 떨어뜨려도 이어폰이 사방으로 튀지 않을 것 같다.
첫 착용감
시원하다. 답답함이 없다. 착용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바로 페어링 해서 실사용하고 싶었다. 음악을 들어도 잘 들린다. 유튜브를 들어도 잘 들린다. 아내 말이 잘 들린다. 됐다.
음질
나는 음질은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이어팟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노 느낌이 들지 않으면 된다. 링크 버즈는 음질도 좋았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이퀄라이져를 변경 했다. 옵션을 켰다. 더 좋아졌다. 깨끗하고 악기들이 분리 되어 들리는 느낌도 들었다. 통화 품질도 좋다. 버즈로 통화를 하면 아내가 바로 안다. 소니 링크버즈는 이어폰으로 통화하는지 의심도 안 했다. 아내가 통화에 불편함을 못 느낀다. 됐다.
야외 사용감
산책을 갔다. 코스는 조용한 골목길을 지나, 8차선 도로, 산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4차선 도로를 지나 다시 조용한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도착하는 코스다.
버즈를 사용할 땐 항상 신경 쓰며 걸었다. 골목골목마다 차나 사람이 나오는지 확인했다. 조깅이라도 할 때면 더욱 신경 써서 살폈다. 너무 조깅에 몰입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빠는 다치면 안되닌깐.
차 소리가 잘 들린다. 뒷사람의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역시 이거다. 8차선 도로도 들릴 만큼 들린다. 나는 마음이 넓으닌깐. 오픈형이닌깐 이 정도면 괜찮다.
뭔가 좀... 나만 아픈가?
귀가 불편했다. 자꾸 손이 간다. 버즈는 한번 착용하면 거의 손대지 않았다. 링크 버즈는 손이 간다. 귀 통증이 한 번에 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손이 갈 때 귀를 만져보면 아팠다. 형태가 특이 하니 피팅 서포터 (귓바퀴에 걸어주는 데 사용된다.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를 교체하며 착용해 봤다.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들리는 음량도 달랐다. 어떻게든 잘 착용하고 싶었다. 귀에 넣는 순서, 방향, 피팅 서포터 교체를 하며 아프지 않게 착용하려고 노력했다. 30분~1시간 정도는 사용하기에 큰 통증이 없는 착용법을 찾았다. 버즈는 착용 방법을 찾는 일이 없다.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아이들이 날 찾을 뿐이다.
출근 사용감
아이들이게 저녁에 만나자 인사하며 집 밖을 나왔다. 이제 너의 능력을 보여줘 링크 버즈! 주말 내내 연습한 착용법으로 착착. 역시 골목길 차 소리도 잘 들린다.
지하철 역사로 들어갔다. 안 들린다. 이어폰 소리가 안들린다. 8차선 도로 보다 시끄럽다. 전혀 안들릴 때도 있다. 음악은 조금 안들려도 괜찮다. 나는 주로 팟캐스트나 공부를 하기 위해 유튜브를 듣는다.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놓치고 싶지 않다. 9호선 지하철 안. 안들린다. 휴대폰을 살펴 봤다. 재생이 되고 있었다. 안들린다.
빠른 손절
난 이미 커널에 익숙해진 걸까? 오픈형이닌깐 안 들릴 수 있다. 더 높일 볼륨이 없다. 나는 출퇴근 지하철에서 링크 버즈로 유튜브를 들을 수 없다. 운동할 땐 좋다. 잘 빠지지도 않았다. 주변 소리도 잘 들렸다. 음질도 좋았다. 날이 따뜻해지고 있다. 이제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날씨가 됐다. 나는 운동하는 시간보다 지하철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내게 20만 원은 큰돈이다. 운동하는데 20만 원을 다 사용기는 부담스럽다. 더 늦기 전에 빠르게 손절했다.
결론
링크 버즈는 콘셉트에 맞는 이어폰이다. 안전하다. 음질도 좋았다. 운동하기에 딱 좋다.
바깥소리와 음악이 잘 들리고 통증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욕심쟁이 이어폰은 아직 아닌 것 같다. 2세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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